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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세 리뷰

[전시]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AMAP 에이피맵 관람 후기

by 박하세 2022. 12. 22.

 

1.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주소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100

전화번호

02-6040-2345

주차

평일 2시간 / 주말 3시간 30분 무료

 

 

 

 

 

2. 전시

 

아모레퍼시픽에서는 2013년부터 에이피맵이라는 현대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는데,

매년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프로젝트라고 한다.

 

아모레퍼시픽 건물은 몇번 가봤는데, 미술관이 있을 거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했어서 색다른 경험이었다.

먹으러만 다닐 줄 알았지 전시보러 올 줄이야.

 

 

 

총 22명의 작가가 참여한 전시였는데

사진은 찍고 싶은 작품만 찍었다.

 

OBBA, <The Cave>, 2022

중력을 거스른 듯한 이 공간 안에서 관람객은 마치 거대한 샹들리에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생경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또한 전시장을 가득 채우는 작품의 규모로 인해 들어선 이들은 작품을 공간 그 자체로서 인식하게 됩니다. 다양한 형태로 중첩된 곡선들이 만들어 내는 그림자의 선은 공간을 더욱 초현실적으로 만들며 관람객을 비일상의 공간으로 이끕니다.

-출처 아모레퍼시픽미술관 홈페이지

 

 

설명처럼 작품이 공간으로 인식되었고 그 안에서 탈일상적인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작품을 그냥 작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걸 경험할 수 있다는 건 평소에는 잘 할 수 없어서 좋았다.

 

 

홍수현, <빛의 풍경>, 2022

목재 패널로 구성된 외벽을 따라 공간의 끝에 도달하여 볼 수 있는 작업의 내부는, LED 조명이 빽빽하게 배치되어 있고 부분적으로 불규칙하게 깜박이는 빛을 만들어내기 위한 기술적 장치들을 가감없이 드러냅니다. 내부에 부착된 조명의 강한 빛과 함께 점점 안으로 좁아지는 형태의 구조물이 주는 깊이감, 그리고 컨트롤러를 이용한 LED의 불규칙한 깜박임을 통해 작가는 새로운 공간성에 대한 탐구를 이어갑니다.

-출처 아모레퍼시픽미술관 홈페이지

 

 

거대한 목재 작품이 천장에 매달려 있어서 그 안쪽을 봤더니 LED의 향연이 펼쳐졌다.

작품 앞에 딱 서게 되면 어떤 기분이냐면,

영화에서 주인공이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가는 그 하얗고 눈부신 공간에 들어온 것 같았다.

그 공간에서 그리운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혼자 무언갈 깨닫기도 하는 그 하얀 공간을 간접적으로 체험한 기분이 들었다.

LED가 중간에 깜빡 깜빡 하는데 그 소리가 빗소리 같기도 하고, 안정감을 주는 소리였다.

 

 

우주+림희영, <Song from Plastic>, 2022

작업 한 켠에는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 위에 소리를 녹음하여 재생하는 기계장치가 위치합니다. 이 장치는 에디슨의 틴포일 실린더 축음기의 원리를 응용하여 플라스틱 쓰레기 위에 각종 소리를 기록하여 레코드처럼 재생합니다. 지극히 평범하지만 인간이 가진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소리를 플라스틱 쓰레기 위에 기록한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인간 고유의 가치가 지닌 의미, 인간다움이 나타내는 흔적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출처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를 레코드판으로 만든다는 상상력이 너무 좋았다.

각 작품 옆에 녹음 상태 상, 녹음상태 불량 이런 것들이 써있었는데 그런 문구도 위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입+우민섭, <kókon>, 2022

생명체의 새로운 물리적 현실은 결국 그것이 경험한 기억에 의해 정의됩니다. 천장에 매달려 있는 가상 생명체의 형상은 헬름홀츠 공명 현상을 이용하고, 그 자체가 진동하여 소리를 발생시키기 위한 결과물입니다. 작품에서 발생하는 소리는 형상의 결과이자, 시각과 청각을 밀접하게 결합시키기 위한 시도이기도 합니다. 이 가상 생명체는 가상 자산 사이트의 실시간 데이터를 받아와서 소리로 가공하고 자연에서 수집한 생태의 병치한 소리를 전달합니다.

-출처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소리가..나는 작품인 줄 처음 알았다.

뭔가의 알 같기도 하고 봉우리 같기도 했다.

박기원, <빙하>, 2022

<빙하>(2022)는 미술관이라는 인공의 공간 안에서 자연의 모습을 구현하려는 시도입니다. 작가는 야외전시로 진행되어온 apmap이 이번 전시를 통해 실내로 들어오게 되었다는 점에 주목하여, 빛, 돌, 물, 얼음과 같이 자연의 원초적인 요소들을 미술관 안으로 끌어오고자 했습니다. 이처럼 자연과 인공의 경계를 탐구하는 <빙하>에서 미술관의 높고 넓은 하얀 벽면은 구겨진 종이와 조명을 통해 빙하기 시기의 얼음벽으로 전환됩니다. 바닥에 놓인 금속 조각은 얼음벽에서 녹아 떨어진 얼음 조각을 상징하며, 빛을 사방으로 반사시킴으로써 작품과 공간의 경계를 흡수하고 허무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출처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구겨진 종이의 질감이 빙하의 단면과 비슷해서 신기했다.

바닥의 금속 조각은 동전 같아서 빙하가 녹으면 우리가 어마어마한 비용을 들여야한다 이런 메세지라고 읽혔다.

 

ADHD, <죽음의 과정>, 2022

사람의 몸이 죽음으로 분해되고, 조각난 생의 흔적이 시간의 흐름과 맞물려 새로운 생으로 이어지듯, 생의 궤적은 죽음의 과정이자 결과입니다. 어느 순간에도 서로 같지 않은 삶과 죽음, 그 조각들의 순환을 형상화한 작품에서 작은 조각들은 다양한 패턴을 구성하며 유기적으로 움직입니다. 각 면에 반사되는 다채로운 빛의 효과는 사운드와 함께 조화를 이루며 또 하나의 세계를 사색하게 합니다.

-출처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제일 인상적이었던 작품.

처음에는 작품 이름이 ADHD라고 잘 못 읽어서 작품을 바라봤는데, ADHD의 반짝하는 아이디어 그리고 사라지는 집중력 그 간극과 계속 되는 삶 이런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죽음의 과정이라는 제목을 알게되고 다시 보니까 또 그 안의 삶의 궤적이 보여서 신기했다. 음악과 조명의 색 조합이 탁월했고, 그 결과 빨려들어갈 것 같은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박여주, <일월오봉도 lll>, 2022

해와 달 그리고 다섯 개의 산봉우리를 그린 그림을 뜻하는 일월오봉도가 미술관 공간 안에서 평면과 입체를 오가며 감각적인 작업으로 펼쳐집니다. 작가는 해와 달이 함께 떠 있는 그림에서부터 영감을 받아 시공을 초월하는 풍경을 그려내고자 했습니다. 왕이 그 앞에 앉아야 비로소 완성되는 일월오봉도처럼, 박여주의 작품 또한 관람객이 직접 그림 속 공간으로 들어서야 온전히 체험될 수 있습니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시간이 뒤섞인 다층적 차원의 공간을 경험하는 과정 속에서 작가가 제안하는 새로운 시공간의 지점에 이르게 됩니다.

-출처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일월오봉도를 키치하게 표현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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