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학원에 가지 않는 날이었지만 숙제 검사가 있는 날이었다. 하루 종일 숙제에 매달렸다. 저녁 8시 반에 간신히 제출할 수 있었다. 글씨를 너무 많이 써서 나중에는 손과 팔 근육이 다 아팠다.
끝나고 농구를 마친 팀원들의 뒷풀이에 꼈다. 나도 농구를 하고 싶었는데... 숙제가 너무 많아서 할 수 없었다. 이러다 뒤풀이만 참석하는 애로 소문 날 것 같다.
9/9
일어나서 공부하고 할머니댁에 갔다. 정말 가기 싫었지만 이제는 피할 수가 없었다. 할머니 댁에서 음식을 또 못 먹었다. 할머니 집에서 음식을 먹으면 체하거나 배탈이 나거나 둘 중 하나이다. 그래서 그냥 안 먹는 걸 선택했다. 할머니를 사랑하지만 할머니의 위생관념은 그 사랑과 상관없이 싫다.
9/10
아침을 먹고 바로 할머니 댁을 나섰다. 할머니의 정신 공격을 당해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원래 안그러셨는데 갑자기 더 심해지셨다. 정신이 혼미했다. 나이 공격 결혼 공격이 피곤했다.
9/11
아침에 풋살을 하기로 했는데 늦잠을 자서 가지 못했다. 허망했다.
오후에는 친구네 집에 초대 받아서 부루마블과 윷놀이를 했다. 사람들은 윷놀이에 다들 익숙했는데, 난 별로 안 익숙해서 말을 놓는데 빨리빨리 놓을 수 없었다. 원래 남을 이겨야겠다는 마음이 별로 없어서인지 재밌었다. 나는 남을 이겨야겠다는 생각보다 꼴찌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승부에 임하는 편인 것 같다. 딱히 이기고 싶진 않지만 지고 싶지도 않다.
다 같이 둘러앉아 명절 음식을 먹으면서 웃고 떠드니까 정말 따뜻했다.
9/12
연휴 기념 이불 빨래를 하러 근처 코인 세탁방에 갔다. 근데 코인 세탁방에 물이 나오지 않아서 2시간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겨우 가서 3시간 만에 빨래를 완료했다. 황금 같은 휴일에 눈물 나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이불 빨래를 해서 다행이었다.
3명이서 잠실 근처에서 농구를 했다. 농구는 공격보다 수비가 더 잘 맞는 것 같다. 수비만 하니까 재미있었다. 압박을 받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몸무게가 늘었더니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게 되었다. 이걸 뿌듯해해야 하는지.. 일단 근육을 늘리고 체지방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케이웍에 갔다. 엄청 맛있는 중국집이었다. 오래간만에 맛있는 중국 음식을 즐겼다.
9/13
출근이라니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수영을 가려고 했는데 아침 스터디 때 할 인강을 듣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아서, 새벽에 일어나서 폭풍 인강을 들었다. 근데 스터디원이 필기를 너무 잘해서 내가 졌다. 눈치가 많이 보였다. 벼락치기는 학생 때 이후로 안 하려고 했는데 눈물이 났다. 회사에서 대차게 까이고 밀린 블로그 쓰기를 했다. 지금도 블로그 쓰기 중. 밀린 포스팅을 쓰는 건 상당히 고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몸이 너무 나른하다. 아직 출근 모드로 전환되지 않은 것 같다.
9/15
새로운 축구팀에 갔다. 다들 잘하셔서 위축되었지만 많은 응원을 받고 기세를 몰아 열심히 운동했다. 보통 2시간 뛰면 다들 힘들어 하는데 여기는 2시간 30분 운동하는 게 너무 멋있었다. 나도 빨리 체력을 키우고 싶다. 내가 이 팀에 과연 들어갈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었다. 3번 게스트로 참여하면 정회원이 될 수 있다던데.. 내가 여기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인 것 같아서 시무룩하다.
9/16
새벽 알바를 마치고 일을 갔다가 다시 학원에 갔다. 그래도 알바는 꾸준히 하다보니까 요령이 생긴 것 같다. 올해 마지막 알바라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점심은 소스에 푹 절은 돈가스가 먹고 싶어서 김밥천국에서 먹었다. 그리고 농구 뒤풀이에 참여했다. 미친 스케줄이었다. 원래 축구공을 사려고 했는데 거래가 불발되어 슬펐다. 다음에 꼭 사야겠다. 풋살 공이 있어야 어디를 가던 더 재미있게 경기를 뛸 수 있는 것 같다.
9/17
친구네 집에 가서 강아지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너무 귀여웠다.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건 항상 어렵지만 즐거운 일이다.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었다. 나도 요리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유 콘서트에 가지 못해서 슬펐다.
9/18
저녁으로 짜장과 갈비탕 계란 후라이를 먹었다. 오래간만에 밥을 해 먹어서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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