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역 근처에 좋아하는 초밥집이 있었다.
그래서 맨날 가서 먹고, 배달 어플에서 찾아서 배달로 먹고 집착적으로 먹었다.
초밥이 먹고 싶을 때 안전하게 예상 가능한 맛으로 내 기대를 충족시켜주던 단골집이었다.
처음에 갔을 때 정말 정말 맛있었다.
이후에도 갈 때마다 언제가도 기본 이상을 했기 때문에 좋아하던 집이었다.
근데 배달 어플에서 장사가 엄청나게 잘되더니, 조금 지나니까 맛이 변했다. 밥도 맛이 이상해지고 위의 회도 그다지 맛이 없어졌다.
내 입맛이 변했나 싶었는데, 다른 동네 초밥집을 갔더니 변함없이 맛있더라.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그 집을 내 단골집에서 지웠다.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뼈아픈 후회/황지우)
물론 모두 폐허는 아니지만 동네가 워낙 회전율이 좋고 흥망성쇠가 많은 지역이라서 그런지 내가 정을 주는 가게들이 맛이 변하거나, 아예 사라지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초밥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내 단골집의 변화는 충격이었다.
기운 없을 때마다 먹을 수 있는 집이 사라졌다니. 사라졌으면 다행이지 그냥 맛이 변해서 배신감이 들게 하다니.
아쉬운 마음에 대체할 만한 가게를 찾아다녔지만 영 마음에 차지 않았다.
어떤 곳은 밥이 달았고, 회가 이상했고, 너무 비싸고, 찾아가기 힘들고, 너무 멀었고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내 마음에 깊게 들어온 곳이 없었다.
이리저리 찾다가 최근에 오픈한(내 기준 최근) 초밥집이 있어서 가게 되었다.
공덕역 초밥 맛집 바른 초밥 정보
주소: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 92 비동 1층 8호
영업시간: 11:00~22:00
가까운 역: 공덕역 9번 출구 근처
전화번호: 0507-1390-1771
포장, 배달 가능
공덕역 초밥 바른 초밥 메뉴판
나는 세트 초밥도 좋아하지만 가끔씩 반반 초밥도 먹고 싶은 날이 있다.
세트 초밥은 순서대로 먹는 맛이 있고, 단품 초밥이나 반반 초밥은 좋아하는 것을 양껏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좋다.
사시미, 구이 튀김, 식사 안주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해삼 내장도 있어서 신기했다. 나중에 친구가 초밥 먹고 싶다고 하면 여기 데려와서 다양한 종류의 음식도 먹어보고 싶었다.
런치 세트의 구성도 가성비가 좋을 것 같았다. 점심시간에 올 일이 있다면 여기서 런치 세트를 먹어봐야겠다.
바른 1m 초밥은 22피스니까 두명이 왔을 때 먹으면 적당할 것 같다.
여기는 신기하게 모든 연어 초밥 위에 양파와 소스가 올라간다.
스페셜은 가격이 조금 있는데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하지만 가격이 조금 부담되어 시켜보진 않을 것 같다.
공덕 바른 초밥 기본 세팅 반찬이다.
샐러드, 하얀 묵은지, 메밀, 장국이 나온다. 기본 상차림 치고 구성이 좋아서 깜짝 놀랐다. 원래는 초밥집에서는 우동이 나오는데 여기는 메밀이 나와서 독특했다. 맛도 좋고 우동보다 후룩후룩 잘 넘어갔다. 그리고 묵은지가 나왔는데 김치나 단무지 대신 딱이었다. 회의 감칠맛을 극대화해주는 반찬이었다.
샐러드와 장국은 무난무난하게 맛있었다. 초밥이 나오기 전에 허기를 달래주기 딱이었다.
내가 시킨 활어+참치 반반 초밥이 나왔다.
무슨 활어인지는 모르겠지만 흰살생선 초밥과 참치 초밥은 언제나 먹어도 맛있다. 바른 초밥도 맛있었다. 이 근처 초밥집 중에 제일 괜찮은 것 같다.
특히 활어초밥 위에 묵은지를 올려서 먹으니까 별미였다.
그냥 묵은지에 밥만 먹어도 맛있겠다 싶었다.
초밥의 근접샷. 윤기가 좌르르 나면서 입에 넣었을 때 조합이 좋았다. 양념된 밥이랑 회의 두께가 적절하게 잘 맞았다.
활어 5개 참치 5개 모두 10 조각이라서 그런지 배가 적당하게 찼다.
양이 좀 되는 사람에게는 적을 수 있을 것 같은 양이었다.
적당히 배가 찬 상태에서 메밀국수를 먹으니까 입 안이 깔끔해지면서 마무리가 적당하게 되었다.
공덕역 바른 초밥 총평
바른 초밥은 위치도 공덕역 9번 출구에서 아주 가까워서 접근성이 일단 무척 좋다.
혼밥 하는데도 눈치 주는 가게도 아니라서 혼자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었다.
인테리어도 깨끗하고 깔끔했다.
밑반찬도 고루 잘 나왔고, 우동 대신 메밀이 나온 것도 좋았다.
깔끔하고 무난한 초밥을 먹고 싶으면 바른초밥에서 먹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다.
저녁 시간 때 초밥 말고 다른 사시미 종류의 음식도 궁금해지는 가게이다.
초밥이 먹고 싶을 때 나는 바른 초밥으로 정착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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